궁금한 점이 있다.
프로그래머들을 보면 전문성이란 측면에서 한국 사람들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을 본다.
깊이가 없고, 기술적인 배경보다는 운용의 묘를 더 살리는 것 같다. 삼성이란 기업에서도 그랬었다. 삼성이나 금성이 제품을 만들때, 대부분의 기술은 외국의 기술을 가져다 쓴다. 그것을 용도에 맞게 변경하고 추가할 거 추가하고 그런다. 그리고 기술적인 판단을 내릴때 그다지 기술적이지 못한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들을 보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굉장히 기술적인 내용이 많고 잘 되어 있다. 개념 설명부터 시작해서 실제 구현이나 각종 것들.. 그리고 오픈 소스를 봐도 수준 차이가 한참 많이 난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이곳 미국에서 살다보니 느끼는 것이 있다. 한국 사람들.. 머리가 참 좋다.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도 머리가 좋다. 그런데 머리가 좋은 방식에 차이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감정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그리고 기다려 줄 줄 안다면 금상첨화로 좋은력과 머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맹점이 있다.
또한 생활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가 기술 블로깅등에서의 차이점을 만드는 것 같다.
여기 미국에서 보면, 사람들이 자기네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꽤나 말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제발 좀 한국 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 일하는 것 좀 보고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지만 특히 시간이란 것, 그리고 노력이라는 면은 굉장히 상대적이다. 한국 사람들이 천천히 하자라고 할때와 미국 사람들이 천천히 하자라고 할때, 그 속도에 심각한 차이가 있다. 한국 사람들의 천천히는 미국 사람들의 빨리 빨리 보다 훨씬 빠르다. 이건 내가 몇년을 이곳에 살면서 느낀 것이다. 뉴욕이 미국에선 참 바쁜 곳이라고 하는데, 거기서도 아침 일찍 가게를 여는 사람들은 역시 한국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느껴지는 긴박감이 뉴욕에선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뉴욕은 바쁜 도시다.. 하지만 역시 상대적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회사에서 11시 12시 새벽 1시 2시에 퇴근한다. 그나마 퇴근 제대로 하면 다행이다. 퇴근 후 회식으로 포장되는 음주는 업무의 연장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곤 한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마누라들이 한마디씩들 하겠지. 대학 졸업후, 혹은 대학에서도 어떤론이나 어떤 아이디어에 빠지면, “철없는 놈” 혹은 “실제를 모르는 놈”, “세상을 모르는 놈”으로 치부되는게 한국이다. 나이가 들어 30세 40세 50세가 되면 전문성이 더 높아지고, 기술적 수준이 깊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블로깅을 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또 새로 배우고 하는 그런 바탕 위에서 블로깅이 있어야 하는데 (이과적 블로깅 이야기다. 물론 문과도 방향은 다르겠지만 비슷한 면이 있을 것이다. ) 한국에서는 대개 기술 블로깅이나 BBS등을 들어가면 대개 깊지 못하고 몇년이 지나도 초심자의 수준에서 머물러있다. 원리를 앍고 생각하면 그런 질문이나 글이 나올 수가 없는데, 몇년이 지나도 거기서 거기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정말 실력있는 사람들은 바빠서 블로깅 할 틈이 없다는 면도 있겠고.. 혹은 이미 30 중반만 되도 명퇴를 걱정해야 하는 사회 풍조.. 그리고 기술이 있는 사람들을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가벼이 여기는 풍조.. (회사에서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이유로 짜르는 것은 정말 웃기는 이야기다. 나이가 있기에, 실패의 경험도 많고, 되는 이유와 안되는 이유도 알고, 생각도 깊어진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가들? ) 그리고 대학 졸업후엔 공부하지 않는 풍조…
아니 대학때도 마찬가지다. 전공 공부가 더 중요한 것인데 우리네는 쓸데 없이 지나칠 정도로 외국어 공부(라고 말하지만 영어 공부)와 취직 준비로 바쁘다. 회사에선 필요한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인데, 그 시험이 시험을 위한 실력 쌓기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익히 아는 바지만 시험 점수가 좋은 것과 실력이 좋은 것은 딱히 일치하진 않는다. 물론 완벽한 평가 기준이란 정말 힘든 것이어서 그나마 객관적인 것을 찾으려다 보니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시험이 만능이 되면, 지금 한국 사회와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방송에선 그것을 시청률 지상주의라고 하지. 외국에선 시청률은 참고 사항이라는데..
아마 결혼해서도 집에서 전공 공부를 하고, 이리 저리 해보면, 당장 마누라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할것이다. “그거 한다고 밥이 나와?” “그래봤자 회사 짤리는 건 마찬가지야”.. 나이가 들어 “현실”이란 것에 눈을 뜨면, 더 이상 기술, 과학.. 그런 것은 뒷전이 된다. ( 이공계 월급 더 주자, 대우 잘해주자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이 국회의원과 나랏님들아.. 물론 일하고 가치를 만드는 것만큼 대우가 있어야겠지. 그것은 그것대로 해결해야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
이러니 기술이 깊어질 수가 있을까? 이러니 제대로 된 오픈 소스나 블로그 글들이 올라올 수있을까?
나의 이 허접한 블로그도 참 창피한 것이어서,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얼굴 화끈해지는 일이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여기서 사카이 같은 사람들의 답변은 정중히 거부합니다.)
한국에도 훌륭한 블로그나 오픈소스들이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미국에 살다보니 왜 사람들이 오픈 소스를 하는지 알겠다. 한국에선 철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치부들 하지. 그거 돈도 안되는거 왜 하냐고. 근데 미국에선 그게 돈이더라. 얘네들이 자본주의 동물들인데, 돈 안되는거 하겠는가? 단지 직접적으로 돈이 안되는 것일 뿐이다. 간접적으로 그리고 그게 미끼가 되어 더 돈이 된다. 뭐라고 설명하긴 힘든데, 여기서 살아들 보시면 그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시간 낭비하면서 남 좋은 일 할까…
한국에서도 좀 회사 업무 외에 개인 시간들이 나면 좋겠고, 물론 그 바탕엔 한국 사회의 “현실 지상주의”가 좀 변화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성이나 LG에서 비디오 사업부에서 개발하거나 연구 총괄같은데 있는 사람들이 개인 시간에 멋진 MPEG 라이브러니나, 인코딩 기술, 회사에선 좋은 아이디어인데도 윗사람들이 몰라줘서 못하는 것들.. 그런 것을 해 볼 수있다면, 그것들이 만들어 내는 기회 비용이 얼마나 크겠는가? 서울대, 과기대 포항공대만이 다가 아니다. 내가 삼성에 들어가면서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받을때 느낀 것이 있다. 정말 그때 합숙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소위 사람들이 무시하는 대학 출신의 사람들…
정말 우수하고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단지 고등학교때, 그리고 달달 암기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었을 뿐, 그 사람들이 멍청하거나 그런게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힘을 함쳤을때 만들어 낼 수있는 가치.. 엄청난거다.
일본은 외국 유학한 사람들보다 자기네 나라 학교를 나온 사람들을 더 쳐준다고 한다. 일본 학교는 좋으니까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이라고 어디 처음부터 그랬을까? 한국 사람들도 충분히 훌륭하다. 단지 자기네들을 스스로들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고, “그거 해봐야 되겠어?”라고 미리 초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뭐든지 가방끈으로만 판단하고..
미국도 가방끈 긴 놈이 일단 연봉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만 좋다면 (이게 무슨 의민지는 아시리라 본다. 단지 회사 이름이 유명하고, 연봉 많이 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 굳이 석박사 따지 않은 사람들도 엄청 연봉 높고 잘 나가는 사람들 많다.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본다. 낮게 나는 새는 자세히 본다.
한국 내에 있으면 한국의 단점이 너무 잘 보인다. 외국에 있으면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점도 많다는 것을 본다.
외국에 있으면 애국자가 된다고들 한다. 단지 한국이 그리워서 그러는게 아니다. 실제 외국에서 살다보니, 한국이 참 안타까운 점이 많다. 이야.. 정말 좋은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왜 다른 조그만 것들에 얽매여서 그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나..
얼마전에 YouTube에서 옛날 상공회의소 대표였던 독일 출신 이.. 누구 (지금 어느 정부 소유 회사의 사장이 된거 같던데) 선생의 강의가 비디오로 올라온게 있다. 그것을 보고 무릎을 탁쳤다. 그런 사람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한국 내에선 “야.. 우리가 이렇게 가능성 많데. 훌륭하데.. ” 그런 수준에서 자위나 하고 말겠지..
“이승엽의 데드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공격 물꼬가 열렸다” 이런 식으로… 본질이 그게 아닌데 말이지..
한국이여.. 부디 잘되어라. 대륙의 고구려와 해상왕국 백제의 기상을 물려 받아 다시 펄펄 나는 그때가 와야 한다.
단 남보다 잘 나갈때, 남을 보듬고 겸손할 수있는 그런 성품을 가지면서 말이다.
(발해가 망할때.. 그 밑에 있던 말갈/거란 족들이 고구려 인들을 무척이나 증오했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그런 역사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제발들 좀 남에게 보이려고 좋은 옷 사고, 좋은 시계 차고, 좋은 차 사지 말자들.. 내실을 갖추고 겸손하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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