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be CS5에 들어갈 Flash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iPhone 프로그램으로 바꿔주는 툴 등을 금지하는 사용자 협약문에 대해서..

iPhone OS 4 beta가 나왔다. 요새 여기에 들어간 한 문장때문에 인터넷이 좀 시끄럽다.

요는 이거다. “Apple이 만든게 아닌, 다른 API나 툴을 이용해서 만든 프로그램을 iPhone등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없다.” 즉 MonoTouch와 같은 C#/.NET 기반으로 iPhone 프로그램을 만들 수없다는 것이다. 또한 Adobe가 곧 발표할 CS5에 들어가는, Flash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iPhone 프로그램으로 바꿔주는 툴을 사용할 수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Apple이 너무하다, 폐쇠적이다 말이 많다.
내가 보기에도 문제가 좀 있다. 어쩌면 또다시 역사를 반복할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제품을 내 놓고도 결국 경쟁사에 시장을 뺏기는..

근데 정말 그럴까? 그 문장이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 Apple이 왜 그런 문장을 넣었을까에 대한 John Gruber라는 분의 글이 Daring Fireball에 올라왔다.

정리해 보자면 이거다. Apple이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을 iP* 플랫폼에 넣는데, 앞에서 언급한 그런 툴을 만드는 제작 회사들은 대개 그 새 기능을 빨리 그들의 솔루션에 넣을 수가 없을 가능성이 많다. 그럼 그들의 솔루션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지는 프로그램들은 그 Apple의 새 기능을 제때에 민첩하게 넣을 수가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Apple이 새 기술을 내 놔도, 저런 툴을 만드는 회사들이 민첩하게 대응해 주지 않는 한, 다른 프로그램 제작사들은 저런 툴을 만드는 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iP* 플랫폼에 대한 주도권이랄까.. 그런 것은 결국 Apple의 손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래서 그런 문장을 넣었다는 것이다.

음..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논리엔 단 하나 문제점이 있다. 아 참.. 이 말을 하기 전에 언급해야할 것은, 저 분의 글은 Apple사의 공식 입장이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추측을 하고,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판단해서 쓴 것일 뿐.. Apple이나 Steve Jobs가 정말 저렇게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내부적으로 다른 의도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경쟁사가 싫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논리적이고, 또한 오늘 Steve Jobs가 어떤 회사의 CEO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하면서 비슷한 언급을 했다하니, 나름대로 전혀 뜬금없는 소리는 아닌게다.

암튼 돌아가서… 하나의 문제점이 있는데, 바로 iP*에 집어 넣는 좋은 기술 혹은 신 기술은 Apple이 항상 다른 업체보다 먼저한다라는 전제가 있을때만 성립이 되는 이야기라는 소리다.
PC 산업계를 한 25년 넘게 보아 왔다. OS나 컴퓨터 자체를 만드는 회사들이 혁신과 신기술을 넣어왔지만, 그들만이 한 것이 아니고, 또한 어떤 때는 오히려 다른 회사들이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집어넣어서 발전을 시킨 경우도 많았다. 또한 오히려 OS나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가 내 놓은 기술을 보완하고 더 좋게 만드는 회사들도 많이 있었다.
그렇다면 iP* 플랫폼에서도 그러지 말란 보장이 어디있는가? Apple 사람들만 똑똑하고 잘났나? Adobe도 충분히 좋은 개발자들 많이 있다. MS도 좋은 사람들 많다. 학교때의 점수만 놓고 보면, MS가 “점수 엘리트’들을 거의 다 뽑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학교 점수가 다가 아니고, 학교 점수 상당수는 “뻥”이지만…
그럼 뭐가 문젠가?
자… 여기서 iP* 플랫폼을 다시 보자. PC와는 궁극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제 3의 개발자나 회사들은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주는 기능을 구현해서 시스템 라이브러리로 넣을 수가 없다. 한개의 프로그램 내에서만 사용하면 모를까.. 시스템 폴더를 접근할 수가 없다. (공식적으론)
즉 SandBox 내에서만 놀라는 말이다. 만약 그들이 정말 뭔가를 만들어서 시스템 서비스 차원으로 넣기를 원한다면, Apple과 협의를 해서, Apple이 받아들여서 Apple 사람들이 넣던가, 아니면 어떤 계약에 의해서 그 회사가 그 시스템 라이브러리에 대해서만 특정 시스템 폴더에 넣을 수있도록 Apple이 허락해 줘야 하는 것이다. 즉 기본적으로 Apple 보다 먼저 뭘 하기가 어려운 시스템 환경인 것이다. 물론 MonoTouch나 Flash를 iPhone 프로그램으로 바꿔주는 툴은 시스템 폴더에 설치를 뭔가 하거나 그럴 일은 없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내가 언급한 경우나 MonoTouch 등등의 경우나 다 해당하는 말은, 그 어느쪽이 되든 Apple의 협조가 없이는 제 3의 개발 회사가 어떤 혁신을 자기네가 원할 때 넣기가 힘든 환경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아무래도 그런 툴이나 MonoTouch같은 환경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은 그들 3rd party 회사들의 민첩성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고, 어쨌든 Apple이 더 이상 주도하지 못하는 환경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 Mono 프로젝트만 놓고 봐도, MS가 구현한 .NET을 최근까지 많이 커버하지 못했다. )

이상을 놓고 볼때, Apple이 삽입한 문구가 얼핏 느껴질 수있는 것과 같은 그렇게 사악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름대로 합리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내가 덧붙이고 싶은 말은.. 세상은 “사실”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 사실을 어떻게 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움직인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한번 “Apple은 폐쇄적이야”라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꺼린다.
지금까지 그런거 많지 않았는가? “Apple은 비싸다” (이미 비싸지 않게 되었는데도, 상대적인 비쌈때문에 계속 비싼 것으로 사람들은 여겼다. 가격을 낮추면 품질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땐 또 품질로 뭐라고 한다. 좋게 만들면 비싸다고 뭐라고 하고.), “확장성이 부족하다” 이런 말들.. 다 곰곰히 생각하면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판명 남에도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쉽게 내뱉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게 영향을 미친다.
실제가 어쨌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Apple은 폐쇄적이다.. 이것을 깨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고, Mac OS X가 나오면서, 그게 Unix 기반이란 것 때문에, 사람들은 더 이상 “폐쇄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것을 허무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고 힘들었다. 근데 이제 와서 다시 그런 인상을 지어주려고 하는가?

Google과 같은 업체에겐 지금이 무척이나 기회가 될 수있다.
그네들은 개방성을 무기로 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손쉽게 Android는 개방형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게 꼭 그렇지 않음은 일전에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대중은, 그리고 심지어 프로그래머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면 실제야 어떻든 간에, 사람들은 Android에 몰리게 된다.

Steve Jobs와 Apple의 사람들은 이런 것을 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적당한 “세상사는 법”도 알아야 잘 사는 법이다. 꼭 “바른거, 옳은거”가 다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이 얍삽하게 대처하란 말은 아니다. 융통성을 가지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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