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발표된 Windows 8 RT

타이밍이 묘하다.
불과 며칠전 Windows 8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다. 그때의 느낌을 정리하자면 데스크탑 OS라고 하기엔 태블렛 OS이고 태블렛 OS라고 하기엔 데스크탑 OS라는 점이다. 이것이 현재의 Notebook과 tablet들에 장착이 되면, 이도 저도 아닌 OS가 된다는 점이었다.

그런 OS를 사용할 MS의 새로운 태블렛이 오늘 나왔다.

이 디자인은 ASUS의 Transformer와 완전 동일하다. 단지 키보드 부분을 마치 Apple의 Smart Cover 느낌이 나게 만들었다는 것일 뿐.

그런데, ASUS의 그것을 볼때완 사뭇 다른 느낌이다. Steve Jobs가 iOS를 그리고 iPhone을 발표하면서 쓴 방식은, 조삼모사(朝三暮四)의 방식이었다. 만약 Native 개발 환경(framework, 언어)를 HTML/AJAX보다 먼저 발표했다면,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을것이다. “한정된 시장용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배워 뭐해”라는 것이 그당시 기본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물론 Apple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하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와 Apple것을 좋아해도 시장 전체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은 그랬다) 하지만 그때 분위기는 HTML/AJAX였고, 그런 상황에서 이미 많은 웹 프로그래머들은 곧장 iPhone 프로그래머가 될 수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이었다. 그리고나서 iPhone을 접하고 나니, 네이티브 개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똑같은 것인데, 표현을 달리했을때, 순서를 바꿨을때, 디자인을 바꾸었을때,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Steve Jobs는 이것을 잘했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디자인으로 “뭔가 다르다”, “뭔가 있다”라는 느낌을 주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이 Windows 8 타블렛에서 그런 것을 느낀다. ASUS것과 분명히 같은 모양인데도, ASUS의 것은 그저 그런 조악한 개념의, 태블렛에 불편한 텍스트 입력을 키보드 악세사리로  해결한다.. 딱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Windows 8에 저렇게 되었을때는 사뭇 다른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Windows 8을 사용해 보고 있는 느낌은, 앞에서 정리한 대로다. 이도 저도 아닌 OS지만, 상황에 따라 이것도 저것도 다할 수있는 팔방 미인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전자의 느낌을 후자로 전이시키게 만드는 것이, 마케팅의 힘과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능력이라고 본다. iPad를 쓰다보면 느끼는 것이, 때때로 이게 노트북이었으면 할때가 있다. 반대로 노트북을 쓰다보면 이게 타블렛이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다. MS가 이 부분을 마케팅과 기술에서 (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Use Case를 잘 보여준다면) 잘 두드러지게 할 수있다면, 상당한 성공작이 될 것 같다.

물론 장사에서 성공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기술적으로 성공해도 시장에서 선점을 당해 성공 못하는 경우는 이미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이것이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스티브 발머가 잡스처럼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능력이 있다면, 그리고 설득력있는 프로그램들과 사용행태를 보여준다면 분명 가능하리라고 본다. 하지만 이미 그런 부분을 더 잘하고 있는 Apple의 iPad/iPhone과 싸다는 측면과 가짜 오픈소스로 오픈소스인양 하는 안드로이드가 사람들의 마인드 쉐어를 꽉 잡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 Windows 8 태블렛을 소비자들에게 어필시킬 수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기술적으론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RT 버젼 말고 Windows 8 Pro 태블렛도 있다. 하지만 이것의 가격은 UltraBook의 그것에 비견된다고 하니, 시장 차별성에서 효과적일지 모르겠다.

(이미 UltraBook은 심각한 문제가 걸려있다. 사람들이 Windows를 선택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Dell이나 HP의 홈페이지에 가서 스펙과 가격을 MacBook Air등과 비교해 보라. 아마 더 비싸다는 것에 깜짝 놀랄 것이다. 예전에도 물론 애플 옹호론자들이 그런 비교를 종종 하곤 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큰 차이점이 있다. 그때는 Windows 하드웨어의 사양을 Mac처럼 SCSI도 붙이고 뭐도 붙이고 해서 비교를 한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윈도우즈 사용자들에게 그런 것들은 필요하지 않아서, 실제 별 실효성이 없는 비교였다. 하지만 지금의 것은 다르다. 거의 barebone 의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것들만 있는 사양에서 그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아마도 애플이 부품을 선점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데..  )

하지만 소프트웨어쪽에서는 해 볼만 하다고 본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ARM 코어를 쓰는 저 RT는 기존이 Intel용 프로그램을 못 돌린다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 이는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고, 이미 MS는 극복할 수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 아직 이해를 잘 못하실 분들을 위해서 이 부분을 열거해 보자.

  1. Windows 8에서는 AJAX 기반의 프로그래밍이 새로 추가 되었다. 이 부분은 native code가 관여하지 않는다. 어떤 플랫폼에서든 돈다. 이런 개발 방식이 .NET, MFC/Win32와 같은 그런 관점의 개발 환경으로 추천된다. (이것은 .NET 개발자들에게 큰 원성과 우려를 낫기도 했다. ) Win8용으로 이 방식을 이용해서 만들면 어떤 CPU 아키텍쳐에서도 돈다.
  2. CLR 기반의 C#, C++ .NET은 native code 보다는 intermediate code를 생성한다. 즉 하부 하드웨어 구조가 달라도 돌아갈 수있는 코드가 만들어진다. (100% 그런 것은 아니다. 여러분의 프로젝트가 native code로 되어 있는 라이브러리를 링크할때, 네이티브 코드도 포함할 수있다. ) 그러므로 Intel 프로세서를 위해 컴파일 된 것이, 컴파일 되어 봤자 x86/64 코드가 아니라 그런 바이트 코드(Intermediate code)로 나오기에 하드웨어 종속성을 갖지 않는다. 9물론 충분히 완벽하게 가다듬을지 아닐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거다. 물론 현재로써 byte code는 호환성이 있지만, 좀더 세밀한 부분에서 조정이 필요한 점도 분명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Windows기 때문에 executable file format도 같을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것이라고 본다) 정리해보자면 순수 managed code로 만든다면 하부 아키텍쳐가 ARM이던 Intel이던 상관없다. (이론적으로. 자바도 이론적으론 한 플랫폼에서 컴파일하면 다 돌아간다 하지만, Sun에서 컴파일한 것을 Windows로 가져왔을때, 클래스 못찾는 경우- 클래스 패스를 제대로 정했음에도-를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이럴 경우 소스코드 변경없이 다시 해당 플랫폼에서 컴파일만하면 된다. 아마도 심볼테이블이나 뭔가가 좀 달라서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된다. )
  3. 소스 코드 레벨의 호환성 : 바이너리 레벨에서 달라도 소스코드가 같다면 컴파일 타겟만 달리하게 되면 되기 때문에 개발자들에게 문제가 없다. 같은 언어, 같은 프레임워크를 사용한다면 소스 코드 레벨에서 호환성이 부여된다.
  4. multi-binary format : Apple이 PowerPC와 Intel 칩용으로 했듯이 여러 아키텍쳐용 코드를 한 바이너리가 포함할 수도 있다. 이것은 Windows에선 아직 구현이 안되었지만 (구현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여기서 언급하는 이유는 기술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5. Emulation (요샌 가상 머신이란 말을 더 많이 쓰긴 한다만) : 잊지말자 Virtual PC. 기억들 하시는지? 90년대에 맥용으로 있었던 맥에서 Intel PC들을 에뮬레이션하는 소프트웨어였다. 그 회사를 MS가 흡수 합병했다. 그 후로 Parallels니, VMWare니, Virtual Box같은게 나왔다. 즉 MS가 기술적으로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쯤되면 마케팅 기술과 대중 선동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MS의 마케팅 기술은, 싼값에, 시장 선점을 한 것을 무기로 하는 것이었지, 이미 선점당한 시장에서 기술적 매력과 대중 선동 기술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과연 이 “가능성 있어 보이는” 것이 성공할지는 지켜 보아야겠다. 1984년과 달리 이제 MS에는 Apple외에도, windows의 성공 모델을 꼭 빼다 닮은 Android 진영이 있다. 즉 대중 선동력이 있는 Apple이라는 적과, 자기랑 꼭 빼닮은 Google 연합군과 싸워야 한다. 이 두 상대를 향해 빼들어야 할 칼은 분명이 다른 모습이어야 할거다. 이 두 칼을 MS가 과연 찾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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